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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어디로 갈까… 악재와 호재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경기 확장국면의 일시적 후퇴)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 약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고유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도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이 빠르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조짐이 보이고 국내 소비의 회복세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은 허약한 국내 증시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 넘어 산'..악재 산적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가 둔화 초입에 진입했다고 볼 수있다"면서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둔화는 우리나라의 하반기 수출둔화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잠재적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택가격이 떨어지면 소비둔화에 이어경기둔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4분기 저조한 양상을 보인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2.4분기 이후 바닥을치고 개선될지 여부도 자신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한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제반상황과 맞물려 글로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인할 여건이 형성되기가 쉽지 않을것이라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아울러 내달말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대만 비중 확대로 외국인의 추가적인 `셀 코리아'도 예상된다. 대한투자증권은 MSCI지수의 대만 비중 확대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9억~12억달러가 순유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4.30 재보선 결과,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증시에 악재로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하고 있다. ◇호재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빠르면 상반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는데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경기둔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2%대초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월과 6월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연방기금 금리를 3.25% 수준에서 묶어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 자체가 투자자 심리 안정에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3.4분기, 늦으면 4.4분기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2월 이후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험적으로 내수 지표의 개선이 확인이 될 때 금융기관과 개인이 주식을 사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악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지만 호재도 상당하다"면서 "상승 추세가 깨진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기간 조정을거쳐 5월 하순부터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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