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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제실상 자료' 발표 연기 왜?
입력2006-06-26 17:47:30
수정
2006.06.26 17:47:30
국정원, 한은에 요청… "北 눈치보기 아니냐" 시각도
'北 경제실상 자료' 발표 연기 왜?
국정원, 한은에 요청… "北 눈치보기 아니냐" 시각도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제사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안보당국이 한국은행에 북한 경제의 실상이 담긴 자료의 발표를 무기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2005년 기준)’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한은은 이 같은 일정에 맞춰 자료를 이미 다 만든 상황이었으며 구체적인 보도 계획을 지난주 말 언론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발표시간을 한시간여 앞두고 별다른 설명 없이 발표를 무기 연기한다고 밝힌 것. 북한 경제성장률은 기껏해야 1년에 한번 나오는 것으로 북한 경제를 그나마 제대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내외의 관심을 끌어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연기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북 정책을 다루는 통일부에서 국가정보원을 통해 발표시기를 연기해도록 요청해왔다”며 “(한은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물어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라며 당혹스러움을 표시했다.
그는 “인구나 무역거래량 등 북한과 관련한 통계자료는 통일부와 국정원 등 대북 관련 기관에서만 받을 수 있다”며 “한은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미사일 발사 임박설로 국제사회의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도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가 미묘한 상황에 처한 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남북한의 경제력을 비교하는 자료를 냈다가 북한 측의 감정만 자극할 수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극히 제한적인 자료를 이미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그리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주장도 적지않다. 북한 눈치보기의 또 다른 행태가 아니냐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6/06/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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