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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통 큰 상생'

오너 경영인으론 첫 협력사 방문<br>무이자 융자·납품가 인상 등 약속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계 오너 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협력업체를 직접 찾아 무이자ㆍ무보증 융자와 원가 인상분의 납품가 반영 등을 약속하는 통 큰 상생경영을 펼쳤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한화 협력업체 제일정밀과 보성테크놀로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은 뒤 실무진에게 문제점을 즉시 해결해줄 것을 지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용과 의리'를 사훈으로 하는 기업의 총수답게 일부 현장 애로에 대해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원시원한 면모를 보여 협력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흥곤 제일정밀 대표는 김 회장에게 "엔화 차입 이후 환율급등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해 자금난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회장은 "차입금 증가분에 대한 무이자ㆍ무보증 융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이 회사 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며 한화그룹의 상생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화그룹 협력업체는 단순한 하도급 업체가 아닌 가족이고 동반자인 만큼 서로 도와 상생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찾은 보성테크놀로지에서도 펄프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인상분을 납품가에 반영해달라는 요청이 있자 즉석에서 "펄프 가격 추이에 따라 납품가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제일정밀은 ㈜한화에 화약뇌관용 알루미늄 파이프를, 보성테크놀로지는 왁스코팅지와 종이상자를 각각 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김 회장의 협력업체 방문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담당 임원들도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상생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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