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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텍시스템스
입력2003-05-07 00:00:00
수정
2003.05.07 00:00:00
현상경 기자
키보드 대신 모니터를 입력도구로 이용하는 제품이 `터치 스크린`이다. 전자펜으로 글을 쓰는 PDA, 모니터의 숫자판을 이용하는 현금인출기 모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예다. 최근 사이버 아파트에서 쓰는 웹 패드 등에도 적용되어 그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 www.digitechsys.co.kr)는 터치스크린에 쓰이는 얇은 판넬을 개발, 제조하는 업체다. 이 판넬은 손가락이나 전자펜 등으로 입력한 내용을 인식하는 터치스크린의 핵심장치다.
삼성SDI 개발연구팀이 `헤쳐 모여` 지난 2000년 9월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터치스크린 판넬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회사 대표인 이환용 사장은 터치스크린 분야 세계 1위를 달리는 미국 마이크로터치사의 한국 지사장을 지냈던 인물.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터치스크린 분야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디지텍의 연구진들은 최고 수준의 기술진이란 자부심을 바탕으로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저항막 방식` 터치스크린 개발에 앞장섰다.
저항막 방식은 손가락이나 터치펜이 스크린을 눌러서 생기는 압력을 인식하는 방식. 그만큼 내구성과 더불어 적은 압력을 인식하고 이를 정보화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저항막 방식 판넬은 높은 정확도와 더불어 외산제품보다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LG필립스, 삼성전자, 삼성SDI,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업체와 사이버뱅크, 지메이트 등 PDA 업체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그 사이 디지텍은 23억여원의 매출을 거뒀다.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하반기 중기청이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또 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2003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최근 이 회사는 국내기업들의 불모지였던 `정전용량방식` 터치스크린 판넬 개발도 완료했다. 은행 현금인출기 등에 쓰이는 정전용량방식은 저항막 방식보다 훨씬 큰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제품. 시제품은 올해 6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정전용량방식 제품은 저항막방식 제품보다 단가가 높아 순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최근 카지노용 디스플레이 전문 개발업체인 코덱사에 자사 터치스크린 판넬을 공급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또 자사 기술력으로 필름 위에 필름을 얹어 가장 얇고 가벼운 F/F(Fiml on film) 방식 필름을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 직원들은 향후 터치스크린이 더욱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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