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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닷새 연속 올라 2,01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데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급반등한 환율이 호재로 작용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3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3,4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하루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달여 만의 일이다. 기관은 1,5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92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연중 최대인 1만908계약을 사들이며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대외환경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데다 이날 환율상승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80전 오른 1,027원90전에 장을 마쳤다. 1,02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환율이 완전히 방향을 튼 것은 점심때와 장 막판이었다.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며 원·달러 환율은 낮12시40분 1,030원까지 급반등했다. 오후 들어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유입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장 막판에 다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화 매수가 나왔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1.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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