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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소형 2차전지 '글로벌 넘사벽'

점유율 27% 5년째 1위 눈앞

LG화학 日 기업 제치고 2위


제일모직을 품에 안은 삼성SDI가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 일본의 2차전지 조사기관인 B3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소형 2차전지 출하량은 12억6,700만셀을 기록, 전세계 소형전지 시장의 26.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 최고 점유율이자, 2010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뒤를 이어 LG화학(8억8,700만셀)이 1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2010년 합병한 파나소닉과 산요는 줄곧 점유율이 추락하며 16.4%로 3위, 소니(7.8%)는 4위가 점쳐졌다.

B3의 이 같은 전망은 올해 들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1ㆍ4분기에만 2억9,100만셀의 소형 2차전지를 출하하며, 27%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휴대폰용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2위 업체보다 두 배나 많은 28.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아울러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태블릿PC,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점도 시장 선두를 이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전동공구용 소형전지의 경우 삼성SDI는 보쉬, 디월트 등 글로벌 전동공구업체에 대한 공급물량을 늘리며 1ㆍ4분기 시장의 절반이 넘는 56%의 점유율을 독차지했다. 특히 전동공구시장은 올해 노트북PC를 제치고 원형 리튬이온배터리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자전거 시장에서도 1ㆍ4분기 삼성SDI는 33.8%의 점유율로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 태블릿PC용 전지시장 역시 점유율 31.5%를 기록, 확고한 시장 1위를 이어갔다.

삼성SDI의 거침없는 독주는 한국산 소형전지의 대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1ㆍ4분기 국가별 출하량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을 포함한 한국은 4억8,800만셀로 전체 소형 2차전지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45.3%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점유율 34.6%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숫자다. 반면 2위 일본의 점유율은 27.7%에 머물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올해 전세계 소형 2차전지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동공구 시장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8% 증가한 47억3,000만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말 제일모직과의 흡수합병을 선언한 삼성SDI가 다음달 1일 합병절차를 마무리하면 소형전지는 물론 중대형전지의 기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 중 삼성SDI가 확보하지 못한 분리막을 비롯해 다양한 소재 요소 기술을 보유한 제일모직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기술 우위를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도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제일모직의 소재사업 경쟁력을 삼성SDI의 배터리사업에 소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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