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가 중소형 페인트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산 등 1세대 신도시를 중심으로 실내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을 염두에 둔 투자라고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비표페인트 제조사인 조광페인트(004910)는 지난 2일 9,590원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47%에 달했다. 지난달 말에는 최근 1년간 최고가(9,700원)를 찍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조선용 페인트를 만드는 건설화학(000860)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4만3,500원까지 올랐다. 최근 한 달간 10%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무려 55%나 상승했다.
조광페인트와 건설화학의 주가 상승은 기관이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최근 2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며 조광페인트를 31만9,830주 사들였고 건설화학은 3월13일 이후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이며 8만8,575주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가 두 회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주요 공급처의 업황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조광페인트의 주요 공급처인 LG하우시스는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48.7% 늘어난 35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화학의 주요 매출처인 기아차는 올해 신형 카니발을 내놓는 등 신차 모멘텀이 예상되고 쌍용차는 최근 코란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페인트업계는 실내 인테리어 외에도 자동차·조선 등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건자재 관련주들의 주가가 오르는 분위기에 더해 자동차업계의 판매량 증가 등을 고려해 기관들이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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