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모기지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4%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0.61%(40원) 떨어진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총 20만6,510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하며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섰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SBI모기지는 지난 4월3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후 5월 특별배당과 6월 자사주매입 실시했지만 공모가(7,000원)를 따라잡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고섬의 회계부정사건의 충격 등으로 외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그라들지 않으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SBI모기지의 경우 일본 내 거대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모기업이고 실적도 양호하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BI모기지의 실적은 좋지만 부동산 담보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SBI모기지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며 “금융부문을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이 중국기업처럼 회계부정에 대한 불안은 없겠지만 아직 국내 투자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또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으로 공모가를 끌어올리면 하나대투증권이 차익실현을 위해 공모 때 떠앉은 150억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 낼 것이라는 우려도 공모가 따라잡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