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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 기아특수강 공동경영 의미
입력1997-08-01 00:00:00
수정
1997.08.01 00:00:00
한상복 기자
◎기아둘러싼 재벌 합종연횡 서막/“재계 1위 삼성 따돌리겠다”/기아자 3자인수 결정땐 유리한 고지 확보 포석도 오늘 채권단회의 긍정적영향 기대현대와 대우의 기아특수강지원은 기아자동차를 둘러싼 재벌그룹간의 합종연횡이 이제 막을 올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와 대우가 손을 잡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아를 돕는 한편 삼성을 따돌리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는 것이다. 또 자동차시장에 새로 뛰어든 삼성의 기를 초반부터 꺾어 놓겠다는 전략도 포함됐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현대와 대우는 기아의 제3자 인수가 결정될 경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와 대우는 기아의 제3자인수가 추진될 경우 기아자동차는 현대가, 아시아자동차는 대우가 각각 인수하기로 최고위층간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기아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복선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이들의 최선의 목표는 기아를 분할인수하는 것이지만 차선으로는 기아가 자구노력을 통해 자생토록 지원해 최소한 삼성으로 넘어가는 일은 막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와 대우의 기아특수강에 대한 경영참여는 강도높은 자구노력 계획을 기아그룹에 요구하고 있는 채권은행단과 보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지분의 매각을 검토중인 미포드자동차의 정책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대기업인 현대와 대우가 기아특수강에 경영참여를 함으로써 기아특수강은 이들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자금조달에도 상당한 힘을 얻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의 기아특수강에 대한 경영참여는 1일 열리는 채권은행단회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기아특수강의 회생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나돌고 있는 시나리오설 등에도 쐐기를 박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와 대우측은 『기아그룹이 어려움에 처한 주원인이 기아특수강의 경영난에 있는 만큼 기아특수강의 경영이 호전되면 기아그룹 전체도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기아특수강이 지난 21일 생산을 중단한 뒤 아직까지 파급효과가 미미한 점을 감안할 때 별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철강협회가 지난 25일 특수강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기아특수강의 생산중단에 따른 수급상황을 분석한 결과 기아특수강의 조업중단이 수급불안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아특수강의 생산량은 연간 72만톤이지만 이를 제외해도 국내시장은 공급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김희중·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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