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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분양가 거품 심화
입력2003-09-30 00:00:00
수정
2003.09.30 00:00:00
울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갈수록 고삐가 풀려 거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0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양가격이 자율화되기 전인 지난 98년 울산지역 신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은 300만원을 좀처럼 넘지 않았으나 2001년 5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한 데 이어 최근 지역에서 처음으로 700만원대를 돌파했다.
유한주택이 오는 2006년 완공예정인 남구 신정동 `롯데 인벤스가`의 경우 평당 토지매입가격이 200만원이지만 33평형(26가구)이 636만3,000원, 47평형(120가구) 659만5,000원, 56평형(148가구) 687만5,000원, 89평형(4가구)은 784만2,000원에 분양되고 있다. 분양가격이 토지매입 가격의 3~4배인 셈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롯데기공측은 고급 마감재와 토지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역 최고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 2001년 평당 398만원(34평형)~512만원(60평형)에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문수로 I파크`가 6~8차선의 문수로와 옥동초등학교에 더 가깝고 시공상에도 큰 차이가 없다며 거품 요소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 안성주택산업㈜(대표 원덕규)이 오는 10월초 분양예정인 중구 남외동 남외운동장지구내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토지매입가격이 평당 100여만원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33평형(371가구)이 510만원, 40평형(377가구) 520만원, 46평형이 530만원에 분양될 예정이다.
비교적 시외곽 지역으로 분류되는 남외지구는 지난해 평당 420~460만원에 분양된 중구 약사동 삼성래미안과 최고 480만원에 분양된 남구 삼산동 한국토지신탁 아데라움에 비해 편의시설 및 교육ㆍ교통여건이 훨씬 떨어지고 있는데도 분양가격은 오히려 높다.
10월말 분양예정인 울주군 범서읍 구영택지개발지구내 `대우건설 푸르지오`도 시행사인 부산 흥동개발(대표 김숙자)이 지난해 평당 110만원에 토지를 매입했으나 분양가격을 평당 400만원으로 잡고 있다. 천상지구 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들이 평당 200~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해 최소 평당 100만원이상 높은 가격이다.
L부동산 컨설팅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가파른 분양가 상승현상은 분양가 자율인상이후 부동산 거품과 투기 현상이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서민형 아파트와 33평형이상 중대형아파트 공급비율을 균형있게 조정하고 지나친 분양가 인상을 제어하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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