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세계 13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1일 세계은행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명목 GNI는 9,558억200만달러로 209개 국가 가운데 13위에 랭크됐다. 2006년 13위였던 러시아가 지난해 11위(1조709억9,900만달러)로 두 단계 뛰어오르면서 우리나라가 밀려났다. 러시아는 석유 등 에너지 자원 수출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득이 늘어났다. 한국의 명목 GNI는 2005년 7,669억달러로 11위를 차지했으나 2006년에는 8,566억달러를 기록해 12위로 밀리는 등 해마다 뒷걸음치고 있다. 명목 GNI 1위는 13조8,865억달러인 미국이고 2위는 일본(4조8,133억달러), 3위는 독일(3조1,970억달러)이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9,690달러로 2006년 51위에서 49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바레인(47위ㆍ1만9,350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싱가포르(31위ㆍ3만2,470달러)나 홍콩(33위ㆍ3만1,610달러) 등에는 훨씬 못 미쳤다. 세계은행은 1인당 GNI가 가장 많은 국가를 유럽 중부의 리히텐슈타인, 그 다음으로는 버뮤다(통계 미제공)로 추정했다. 3위는 노르웨이(7만6,450달러), 4위 룩셈부르크(7만5,880달러), 5위 카타르(통계 미제공), 6위 스위스(5만9,880달러), 7위 덴마크(5만4,910달러) 등이다. 미국은 15위(4만6,040달러), 일본은 25위(3만7,670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9,697억9,500만달러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13위였다.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2004년 11위였으나 2005년 브라질에 추월 당해 12위로 떨어진 데 이어 2006년에는 러시아에 밀려 한 단계 더 하락한 뒤 2007년에는 변동이 없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총소득 순위를 러시아 등 자원부국이 계속 따라잡고 있다”면서 “해가 갈수록 순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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