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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CD' 사실상 발행 중단

은행권, 금융당국 유동성 점검 강화되자 기피


'3개월 CD' 사실상 발행 중단 은행권, 금융당국 유동성 점검 강화되자 기피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은행권이 대표적 단기금융상품인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사실상 중단하는 대신 4개월 이상의 장기 CD 발행을 늘리면서 장ㆍ단기 CD 금리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의 왜곡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만기 3개월짜리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 일반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발행 물량이 크게 줄어 시장 지표금리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채 장기 CD 금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글로벌 신용경색이 확대된 지난 10월께부터 3개월짜리 CD 발행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신 4~6개월 등 장기 CD 발행을 늘리면서 4개월짜리 CD 금리는 4일 현재 3개월물(5.63%)보다 27bp(0.27%포인트) 높은 5.90%를 기록했다. 올초 금리차이(스프레드)가 15bp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유동성 비율 맞추려 3개월 CD 발행 안해=3개월짜리 CD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것은 은행권의 자산확대 경쟁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견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무리한 자산확대 경쟁에 제동을 걸기 위해 분기별로 이뤄지던 유동성 비율(3개월 이하 자산/3개월 이하 부채×100) 점검을 월단위로 바꿨다. 3개월짜리 CD는 부채로 간주되지만 4개월 이상의 경우 자산으로 잡힌다. 은행권은 금융감독당국의 새로운 유동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부채로 잡히는 3개월 CD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문제가 안됐던 유동성 문제가 서브프라임 사태 및 증시로의 자금이탈 등 자금사정이 악화하면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짜리 CD 발행을 늘려 금리가 올라갈 경우 자금조달 비용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한다는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ㆍ단기 시장금리 왜곡 및 CD 금리 상승 전망=만기 4개월 이상의 CD 발행 확대와 함께 장기 CD 금리가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3개월 CD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15bp 미만이었던 3개월과 6개월 CD 스프레드는 하반기부터 급격히 벌어지며 4일 현재 51bp로 3배 이상 확대됐다. 6개월 CD 금리는 지난달 30일 5.95%에서 4일에는 6.14%로 이틀(영업일 기준) 만에 무려 19bp나 뛰었다. 하지만 CD 수급상황이 워낙 나빠 6%대의 금리를 제시해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권은 한푼이라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금리를 제시하지만 주요 매수처인 자산운용사도 MMF 자금 이탈 등의 여파로 매수여력은 그리 많지 않다. 4개월 이상 CD 금리가 연일 급등하면서 3개월짜리 CD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3개월짜리 CD 금리는 지난 11월 중순 5.35%에서 4일 5.63%까지 올랐고 장기물 급등에 따라 최소 5.80%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제반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 CD 금리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쓰는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3개월짜리 CD 금리가 시장에서 주로 발행되는 장기 CD 금리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3개월짜리 CD 금리도 결국 시장 실세금리를 반영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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