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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고마쓰의 대안

제4보(47~55)


흑47은 공격의 급소. 백48의 응수가 어려웠다. 보통은 참고도1의 백1로 내려서는 것인데 지금은 흑이 2로 둔하게 차단하는 수가 의외로 강력하다. 백이 A나 B로 두면 일단 연결은 되지만 나중에 또 손질을 해야 하는 부담이 남는다. 장쉬는 백48로 기대는 길은 선택했는데…. “궁색해 보인다. 뭔가 더 적극적인 방책이 필요했다.”(고마쓰 히데키 9단) 고마쓰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참고도2의 백1이었다. 흑은 2로 두는 정도인데 백3에서 5로 변신하면 흑진을 유린하면서 안정을 얻은 모습이다. 수순 가운데 흑2로 A에 받으면 그때 비로소 B에 붙인다. 그 진행이라면 실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오늘의 입회인은 이시이 쿠니오(石井邦生) 9단. 1941년생인 이시이는 한때 기성전과 명인전의 본선 멤버였지만 요즈음은 잠잠하다. 그는 아침부터 일사불란하게 입회인석을 지키더니 점심시간 직전에 검토실로 나왔다. 관서기원의 학구파 구라하시 마사유키(倉橋正行) 9단(72년생)이 검토실의 고마쓰 9단 옆에 앉아있다가 이시이 9단에게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 순간 검토실의 모니터에 흑55가 보였다. “아니. 그 쪽이 급한가?”(이시이 9단) “독특한 감각이군요.”(구라하시 9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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