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은 1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KTㆍKTF 합병 4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존 통신망 투자와는 별도로 3조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기가인터넷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기가인터넷은 이론적으로 초고속인터넷(100Mbps)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유선인터넷 서비스다.
KT는 유선ㆍ무선 기가인터넷 구축을 위한 장비 구매(1조3,5000억원), 인프라 건설(4,500억원), 기타 정보기술(IT) 서비스(1억2,000억원) 등에 모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구축에 한창이던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집행한 통신망 투자비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비는 KT의 동케이블 매각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이 회장은 "3조원을 투자하면 2만5,000여명 규모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여기에 2017년까지 1,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은퇴자 등을 위해 매년 1,800여개의 '희망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최대 월 120만원을 지원하는 전문강사인 '드림티처'를 양성하고 800여개의 은퇴자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 "가상재화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피는 꽃이고 열매"라며 인터넷TV(IPTV), 음악ㆍ동영상 서비스 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상재화는 온라인에서 유통ㆍ소비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말한다. 그는 "KT의 이 같은 비(非)통신 매출은 지난 2008년 이후 6배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르완다 정부와의 합작법인 'LTE인프라코'를 설립하고 르완다 전역에 LTE 통신망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KT는 내년부터 25년간 르완다의 LTE 통신망 구축ㆍ운영을 맡게 되며 전체 사업금액 2,700억원 중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T는 앞으로도 자사의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역량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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