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은행권은 환매 증가 및 펀드 불완전판매에 따른 고객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환매가 늘긴 했지만 그리 많지 않은데다 신규 자금도 일부 유입되는 등 펀드 투자자들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주가급락이 펀드런(대량환매)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규로 펀드에 가입하는 금액보다 환매하는 규모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6조4,435억원이었던 펀드 판매 잔액이 지난 21일 현재 34조2,789억원으로 2조1,640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펀드판매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도 90억원가량 환매가 더 많았다. 우리은행도 올들어 하루 평균 신규유입 펀드자금이 환매규모보다 300억원가량 많았지만 21일부터는 신규유입과 환매자금이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도 환매자금이 신규유입 자금보다 많았다. 펀드 환매는 올들어 늘어나다가 주가가 급락하자 오히려 줄었다. 하나은행 펀드판매 담당자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환매 타이밍을 놓친 고객들이 반등 때 매도하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며 “주가가 급락하자 환매는 줄고 일부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고객 불만을 유발하는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조치를 마련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지점의 펀드판매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감사채널을 보완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수익률이 일정 폭 하락할 경우 주기적으로 수익률을 본인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펀드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권유한 만큼 고객들의 불만은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해외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펀드판매 담당자는 “펀드 수익률 하락은 국내 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펀드도 심각하다”며 “고객들이 시장상황에 비해서는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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