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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듬, 장기간 심할땐 질환의심을
입력2003-12-11 00:00:00
수정
2003.12.11 00:00:00
박상영 기자
나이가 지긋한 중ㆍ장년의 어깨에는 중후한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눈`이 흩뿌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비듬이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하는 반면, 너무 자주 감는 것이 원인이라고 하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맞는 말이다. 비듬은 머리를 오랫동안 감지 않아도, 그리고 너무 자주 감아도 생길 수 있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김상석(피부과ㆍ02-2224-2285) 교수는 “비듬은 두피의 각질층 세포가 쌀겨 모양으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정상인도 머리를 며칠간 감지 않으면 생긴다”면서 “그러나 머리를 하루에 한번 이상 감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많은 양의 비듬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질환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듬이 생기고 붉은 발진 때문에 가렵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지루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에 피지 분비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머리에 땀과 먼지가 잘 달라붙는데 비듬의 조각이 크면서 누렇고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이다. 손톱으로 두피를 긁으면 피와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상처에 균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정신적인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고 때로 날씨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지성 비듬은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이 비듬을 줄이는 방법이다. 순한 샴푸로 매일 머리를 감고 2∼3일에 한 번쯤은 비듬 샴푸를 사용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샴푸 후엔 빠른 시간 내에 물기를 말려주는 것도 요령이다.
특히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지 않아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 외에도 비듬을 유발하는 피부질환도 많기 때문에 평소 비듬이 심하다면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람이 차가워지고 대기의 습도가 낮아져 건조해지면 수분과 유분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 비듬이 생기기 쉽다. 주로 두피가 건조해서 생기는 건성 비듬이다. 비해 비듬 입자가 곱고 하얀 게 특징이다.
지성에 비해 건성 비듬은 머리를 너무 자주 감아 두피의 피지를 지나치게 제거하거나 깨끗하게 헹구지 않아 두피가 자극을 받았을 경우 생기기 쉽다. 지나친 헤어 드라이어 사용도 원인이 된다 .
따라서 건성 비듬은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두피 마사지를 자주 해주고, 헤어 드라이어나 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을 자제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평소 비듬과 가려움을 방지해 주는 전용 샴푸를 사용하되 샴푸의 잔여물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잘 헹궈야 한다.
◇올바른 두피관리법
두피 관리의 첫걸음은 모발과 두피를 항상 청결히 하는 것이다. 두피를 자극하는 물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겨울철에는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비듬을 막는 방법이다.
또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제때 풀어주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해조류 및 녹차, 채소처럼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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