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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 '2强3弱' 체제로

SK텔레시스 풀터치스크린폰 출시 '출사표'

SK텔레시스의 풀터치스크린폰 출시 공식 선언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은 ‘2강3약’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시장의 80%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20%를 놓고 팬택계열, KT텍, SK텔레시스가 3사가 경합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시장쟁탈전은 더욱 가열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시스, 팬택 물량 뺏어올까 = SK텔레시스의 등장에 가장 긴장하는 것은 팬택계열이다. SK텔레시스 휴대폰은 상당기간 SK텔레콤에만 전적으로 휴대폰을 납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라는 브랜드로 연간 200만대 가까이 SK텔레콤에 휴대폰을 납품해오고 있는 팬택으로서는 신경을 안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5년 스카이 브랜드를 팬택에 넘겼던 SK텔레텍은 이전까지만 해도 연 120만대를 생산, 국내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는 SK텔레텍이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물량 제한 등 정부로부터 각종 규제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생산량 제한을 받지 않는다. 회사의 정책에 따라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자체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채 생산을 외주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한 것도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팬택 관계자는 “LG전자의 대대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14.5%의 시장점유율 수성에 성공했다”면서도 “하지만 SK텔레시스의 등장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SK텔레시스의 진출에 따른 상황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4년간의 공백극복이 과제= SK그룹의 휴대폰 시장 진입은 SK텔레텍의 철수 이후 4년만이다. 따라서 SK텔레시스가 ‘4년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SK텔레텍 시절과 현재를 비교하면 시장 경쟁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단말은 스마트폰, 풀터치스크린폰 등 첨단기능 제품으로 급속히 변신하고 있고, ‘위피(WIPI)’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해외 단말기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경쟁의 질과 강도가 이전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다는 의미다. 물론 SK텔레시스는 휴대폰 사업 조기안착을 위해 과거 SK텔레텍 ‘스카이’ 관련 임직원들을 보강하고 연구개발을 확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전무)은 “휴대폰의 미래는 사용자들의 감성적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달렸다”면서 “W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마케팅 회사를 지향하겠다”고 대응전략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SK텔레콤이 대놓고 지원하기도 힘들고 그럴 의향도 없어 보인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도한 보조금지급을 통한 휴대폰 판매를 자제시킨 후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시스가 애플의 ‘아이폰’같은 획기적인 차별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성공을 자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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