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휘발유·경유값 리터당 100원 인하

SK에너지가 지난 2월 서민용 난방유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오는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전격 인하한다. 정부의 일관된 기름 값 인하 압박에도 버티던 SK에너지가 끝내 두 손을 든 것으로 GS칼텍스ㆍS-OILㆍ현대오일뱅크 등 타 정유사들 역시 곧 기름 값 인하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에너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유소 원적지 관리' 제재에 직면하자 처벌 경감을 위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적지 관리란 정유사들이 주유소 증가 경쟁 대신 담합을 통해 그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SK에너지는 7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국 SK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 내린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7월6일까지 3개월간 지속된다. 이에 따라 SK주유소 이용고객들은 주유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리터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보유한 신용카드의 종류와 상관 없으며 기존 신용카드 할인혜택이 있을 경우 추가로 리터당 100원 할인이 적용된다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은 리터당 100원을 OK캐시백 포인트로 돌려받아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다음 주유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올초부터 SK에너지 등 4대 정유사의 원적지 관리에 관한 불공정거래 조사에 나서 담합 혐의로 확정짓고 지난달 29일 정유사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2주간 정유사의 소명을 받은 뒤 전원회의를 열어 고발조치 여부와 과징금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