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매각작업이 곧 재개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및 STX그룹,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 등 4~5개 기업들이 현대상사 인수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사 매각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4~5개 기업들이 현대상사 인수의향을 밝혔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모두 거느리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 STX그룹 등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ㆍ플랜트ㆍ기계 등 대부분의 제품을 현대상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고 BNG스틸의 경우 모기업인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취급하는 자동차ㆍ철강ㆍ기계설비 등의 거래가 현대상사 매출의 40%에 달할 정도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상사 매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인수추진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상당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사 매각작업은 지난 5월14일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 그러나 지난번 유찰은 기업들이 경기불안으로 적극적인 인수에 나서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상사가 대주주인 칭다오조선소 부실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사가 90%의 지분을 보유한 칭다오조선소는 수주부진 및 선박인수 시기 지연 등에 따른 부실 문제를 안고 있다. 인수합병(M&A) 중개시장의 한 전문가는 “지난번 현대상사 매각입찰 때는 상당수 기업들이 경기위축에 따른 자금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의 시장여건은 그때와 비교해 많이 나아졌다”며 “현대상사와 업무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은 현대상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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