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보험사가 즉시연금 판매를 중지했고 더러는 저축성보험의 판매 제한에도 나서 올해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방카슈랑스 판매 규모(초회 보험료 기준)가 ▦1월 4,222억원 ▦2월 4,098억원 ▦3월 1,367억원 ▦4월 955억원 ▦5월 991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특히 2월 이후 판매가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는데 비과세 한도 축소로 고객 유인이 줄어든 탓이다. 4월과 5월 판매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60% 수준에 그친다. 1~2월 판매 규모가 크긴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해 최근의 판매 감소세는 더 도드라진다.
신한은행도 올 초 3,000억원대 수준이었던 월별 방카슈랑스 판매 규모가 4월 665억원, 5월 58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가장 판매가 저조했던 1월(1,243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정도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추세는 비슷해 4월과 5월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이 각각 361억원, 297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제 개편 영향이 가장 크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2월까지 대대적인 절판 마케팅을 벌여 고객 자금을 미리 당긴 결과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국이 꺾기(구속성 예금)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선 점도 방카슈랑스 판매가 줄어든 보이지 않은 요인"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이런 추세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이 저금리 대응 차원에서 판매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생명은 처음으로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의 연간 판매 규모에 상한선을 설정했다. 은행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당수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 2,000억~3,000억원 수준이었다"며 "올해는 저금리와 규제 강화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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