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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아이, 1조 규모 특허분쟁 승소
입력2009-06-09 17:20:07
수정
2009.06.09 17:20:07
세계 최대 日 자전거 회사 상대<br>시마노사와 '변속기 특허권 침해' 소송<br>美·日서 잇따라 이겨…獨서도 승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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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아이, 1조 규모 특허분쟁 승소
세계 최대 日 자전거 회사 상대시마노사와 '변속기 특허권 침해' 소송美·日서 잇따라 이겨…獨서도 승소 전망
김흥록 기자 rok@sed.co.kr
국내 중소 자전거 부품회사인 엠비아이가 세계 최대 자전거부품회사인 일본 시마노를 상대로 1조원 규모의 특허권 분쟁에서 승소해 업계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엠비아이는 일본 시마노사가 지난 4월6일 일본 특허청에 낸 ‘자전거 변속기 특허권 침해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무효 심판 청구 심결’에서 승소했다고 9일 밝혔다. 시마노는 앞서 지난해 3월27일 엠비아이가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제기한 1조원 규모의 자전거 변속기 특허권 침해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자국 특허청에 특허 무효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엠비아이는 이에 앞서 미국에서도 시마노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했으며,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의 판결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엠비아이측은 “일본 특허청은 심결 당시 피해 배상 규모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소송비 전액을 원고인 시마노사에 부담시키는 등 전적으로 엠비아이 측 손을 들어줬다”며 “독일에서도 무난한 승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비아이는 일본에서의 승소 이후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의 손해배상과 남은 독점적 특허 권리 기간의 로열티를 포함해 총 1조원의 합의금을 시마노측에 제시한 상태다.
엠비아이가 ‘골리앗’ 시마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대상이 된 제품은 ‘인터널 기어드 허브’ 변속기다. 이 제품은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으로, 엠비아이는 ‘넥서스’라는 이름의 이 제품을 지난 99년 12월 전세계 38개국에서 특허 등록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업체인 시마노사가 이와 동일한 구조의 부품에 대해 석달 뒤인 2000년 3월 특허를 출원하면서 양측 분쟁이 불거진 것이다.
엠비아이 관계자는 “워낙 큰 돈이 걸린 사안인 만큼 시마노사가 계속 항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국내 자전거 부품 기술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비아이는 2006년 자전거 내장 3단 허브기어와 자동 2단 허브기어 개발로 발명진흥회 은상을 수상하고 정부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는 등 자전거부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정부도 이번 소송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허청은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특허권이나 상표권을 침해받았을 경우 소송비를 지원해주는 해외소송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엠비아이에 대해 5,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특허청의 지원을 받아 소송을 진행한 기업은 엠비아이 외에도 7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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