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패션] <17> 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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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패션]죽은 시인의 사회

미국 명문 사립고교생 '프레피룩'

흔히 '미국의 고등학교'하면 수업시간에 껌을 씹으며 선생님과 대등한 위치에서 질문을 주고 받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상한다.

그러나 미국 동부의 명문사립고등학교라면 얘기가 다르다. 학생들에게선 절도와 규율이 느껴지며, 학교 역시 전통과 권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에 등장하는 고등학교의 모습이 바로 이 모습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 패션 역시 미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프레피 룩(Prepy- look)'이라 불리는 이 패션은 미국동부의 명문 사립고교(Preparatory School)의 학생들이 즐기는 심플하고 클래식한 스타일.

카키색, 또는 감색의 고급스러운 폴로 스타일 셔츠에 흰색 진바지. 여기에 운동화를 신고 스웨터를 어깨에 두른 모습이 전형적인 프레피룩이다. 또 동부 명문학교들을 상징하는 짙은 그린ㆍ감색(남색)ㆍ흰색ㆍ빨간색이 바로 프레피 컬러다. 영화 속에서 미식축구를 하는 장면에서 학생들이 입고 있는 운동복 역시 이 색상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밖에 스프라이트나 체크 프린트로 된 재킷, 팬츠나 깔끔한 면 스판 소재의 흰색 팬츠, 클래식한 느낌의 폴로 셔츠, 빳빳한 면으로 된 남성적인 셔츠, 로퍼, 단화 등 영화내내 프레피룩 아이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프레피 룩이 인기다. 커다란 명품 로고가 붙은 가방과 옷으로 치장하는 대신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는 것. 화려한 보석과 무늬, 스카프로 치장한 럭셔리 패션이 식상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럭셔리 패션이든, 프레피 룩이든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된 아이템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픈 욕심의 발로라는 점은 매한가지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