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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 몰리는데… 알고보니 환매수수료 없는 단타용

시장 상황따라 이탈 가능성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에 들어온 대규모 저가매수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환매수수료 부담이 없는 펀드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깨 차익을 실현하거나 현금화하겠다는 단기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월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조4,680억원이 들어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계획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코스피가 한때 1,790포인트대까지 떨어지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16거래일 연속 유입된 것이다.

자금유입이 컸던 펀드들은 상승을 노린 레버리지펀드 또는 대형주펀드로, 특히 환매부담이 없는 유형(클래스)으로 유입이 집중됐다. 클래스를 불문하고 별도의 환매수수료가 없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2,047억원),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697억원),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주식-파생)(597억원),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1.5(주식-파생)(358억원) 등이 6월 자금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저가매수 자금이 늘어난 대형 성장형펀드 역시 환매수수료가 없는 클래스를 중심으로 돈이 들어왔다. 대부분 A클래스 펀드는 가입시 선취수수료를 뗀 뒤 3개월간 펀드를 보유할 경우 별도의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지만 일부 펀드의 A클래스는 보유기간에 제약 없이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에는 전클래스를 합쳐 한 달간 852억원이 들어왔는데 환매수수료가 없는 A클래스에는 이보다 많은 1,038억원이 들어왔다. KB스타코리아(주식) 역시 전체 495억원보다 많은 499억원이 환매수수료가 없는 A클래스로 들어왔고 교보악사파워인덱스1(주식-파생)도 1,028억원 중 937억원이 A클래스 유입액이다.



장기투자를 계획한 투자자들도 변동성 대응을 위해 환매수수료 부담이 없는 클래스로 가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반주식 펀드는 단기 대응 외에도 시장 급변시 빠져나올 안전장치 마련 차원에서 환매수수료가 없는 클래스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상 1년 이상 펀드를 가져갈 계획이 있더라도 변동성에 대비, 유동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환매수수료가 없거나 부담이 덜한 A클래스 펀드로 돈을 넣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가매수 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에 들어오고 있지만 지수가 2,000포인트선 부근까지 오르면 차익실현성 환매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는 "펀더멘털이 강하게 뒷받침되지 않는 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이전 박스권 장세에서 1차 저항선이던 1,950포인트대와 2차 저항선인 2,000포인트 근방에서 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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