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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실을 찾은 젊은 환자들은 종종 “허리를 다쳐 X-레이를 찍었더니 허리가 옆으로 휘었다고 한다. 제가 느끼기에도 양쪽 골반이 비뚤어진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이와 같이 의학적으로 몸의 기둥인 척추가 옆으로 굽고 휘어지면서 중심에서 틀어진 상태를 일컬어 척추 측만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하나는 척추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구조성 측만증이다. 이유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특발성 측만증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치료가 어렵다. 특히 성장기에 방치하면 척추의 휘어짐이 심해져 심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심하면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좋지 못한 자세, 디스크나 관절의 변성 등으로 인한 기능성 측만증이다. 한쪽 어깨로만 무거운 가방을 오래 매거나 평소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원인이 된다. 요통ㆍ디스크 환자의 경우 환부쪽으로 신경압박을 피하기 위해 허리를 환부 반대편 혹은 아프지 않은 쪽으로 구부려 자세를 취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일종의 이차적 현상이다. 필자에게 ‘허리가 휘었다’며 찾아오는 환자의 90% 이상이 이런 기능성 측만증 환자들이다. 척추 측만증 환자의 80% 정도는 보조기와 자세교정 등 보존적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척추가 20~40도 가량 휘어지고 성장이 약 2년 이상 남아있는 환자는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끝난 성인환자, 40~50도가 넘게 척추가 휘거나 보조기 착용 후에도 휘어짐이 계속 진행될 때, 몸통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나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등 심각한 진행성일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능성 측만증은 척추 휘어짐이 20도 이내이며 기능적인 원인만 제거하면 대부분 원상복구되기 때문에 바른 자세나 체조, 잠정적인 보조기 사용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내 허리가 휘었다는 외형적인 변화에 겁먹지 말고 ‘왜’ 휘게 되었는지를 정확히 판단해 근본을 교정하면 똑바른 허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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