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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이서 중국시장 진출 및 사업다각화 노력
입력2000-04-20 00:00:00
수정
2000.04.20 00:00:00
김호정 기자
「세계 2위 컴퓨터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시장에 사활을 건다」타이완 최대 컴퓨터업체인 에이서가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인터넷, 연예오락,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에이서는 지난 가을 중국 광둥(廣東)성에 월평균 20만대 규모의 PC생산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수년내 중국본토에 8개 공장을 추가 설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수년간 공을 들여왔던 미국 소매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중국시장에 전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에이서의 매출 85억달러 가운데 중국에서 올린 것은 1억달러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중국내 시장점유율도 레전드, 델 등에 밀려 9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이서가 세계 최대 PC시장이자 지난해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미국에서 철수, 중국에 전념하겠다는 것은 마지막 승부수로 여기고 있다.
에이서의 전략수정은 전력을 기울인 미국시장 공략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98년부터 불기 시작한 저가PC 경쟁으로 지난 한해 미국 소매시장에서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브랜드가 입은 손실액만 4,500만달러에 달했으며 회사 전체 매출도 24%나 격감, 시장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중국진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에이서는 수익성 좋은 계열사를 대폭 정리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사인 에이서 라보러토리와 타이완 세미컨덕터 등의 지분을 처분해 지금까지 33억달러를 확보했다. 지난 겨울에는 3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에이서의 중국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은 스탠 시 회장(55·사진)이 타이완 총통 당선자 천수이볜(陳水扁)의 측근으로 알려져 중국당국의 요주의 인물선상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총통선거 이후 중국당국이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천 당선자를 맹비난하면서 에이서의 중국진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시 회장은 총통선거가 끝난 뒤 중국과의 긴장관계가 고조되자 발빠르게 천 당선자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등 중국측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달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정부주관 회의에 참석해 당국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방침이다.
중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함께 에이서는 사업내용도 컴퓨터 위주에서 인터넷, 연예오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에이서 인터넷 서비스는 현재 가입자 60만명을 확보 타이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에이서는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해 타이완내 이통회사 지분도 확보했다. 지난 12일에는 차이나 개발은행과 함께 홍콩 영화회사 골든하베스트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에이서의 최고경영자 사이몬 린은 『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할 경우 에이서는 오는 2002년까지 세계 5대 PC업체로 부상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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