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돌담 밭’이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ㆍ2호로 각각 지정됐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21일 밝혔다.
농어업유산은 오랜 기간 농경ㆍ어로행위로 형성된 농어업활동과 시스템 및 그에 따른 경관 등을 의미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조상의 지혜가 담긴 농어업 유산 중 100년 이상의 전통과 수려한 경관을 갖춘 것을 `국가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전통온돌에 쓰이는 구들장을 논바닥 밑에 깔아 통수로 역할을 하게 하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만든 논이다.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지혜가 담겨 있다. 청산도에서는 주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멸종위기 판정을 받은 ‘긴꼬리 투구새우’도 서식한다.
현무암으로 만든 총 길이 2만2,000㎞의 제주 돌담 밭은 바람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고 흙과 씨앗이 흩어지는 것을 막는다. 시커먼 돌담을 모두 이으면 10만리가 된다고 해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한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지정된 국가유산이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신청할 계획이다. 또 전남 담양 대나무밭, 보성 녹차밭, 제주 해녀 등도 농어업유산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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