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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가치 산정 막판 조율
입력2002-01-08 00:00:00
수정
2002.01.08 00:00:00
하이닉스-마이크론 이번주 MOU체결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전략적제휴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크론 측에서는 특히 당초 예상을 깨고 수뇌부인 스티브 애플턴 사장까지 직접 방한, 하이닉스측과 MOU체결을 위한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을 이번 협상과 관련 최근 D램가격 상승 등 주변여건이 하이닉스측에 유리하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협상카드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데다 협상자체가 워낙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경계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 3차 협상의 쟁점은 뭔가
일단 어떤 부문이 협상대상이 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는 이와 관련, 마이크론측이 하이닉스의 전체부문 또는 D램부문 만의 통합 등 두가지 제안을 해왔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협상장 안팎의 정황으로 볼 때 일단은 D램 부문만의 통합이 유력한 상태다. 이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D램부문만을 인수하고 비D램 부문에는 지분참여를 하는 방식.
이 경우 가장 큰 변수는 D램부문의 인수가격을 결정하는 가치평가가 가장 큰 변수다. 이와 관련, 한 때 약 40~50억달러 내외에서 D램부문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마이크론측은 협상이 아직 시작도 안됐다며 이를 일축한 바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상적이라는 하이닉스의 D램가치는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며 "마이크론측이 보수적인 가치평가 태도를 보이겠지만 받을 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D램 부문은 마이크론이 19.9%의 지분을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분참여 방식을 놓고 채권단은 현물(마이크론 주식), 하이닉스는 현금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직 낙관하기엔 일러
채권단 안팎에서는 D램가격 상승과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일단 협상이 하이닉스에 유리한 국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협상여건을 볼 때 마이크론이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내 MOU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양사는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져 일단 MOU를 체결하면 본계약 체결을 위한 실무협상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대우차나 현대투신 매각협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본계약에 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통합부문에 대한 가치산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는 작업이 워낙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상대방(마이크론)이 아직 구체적인 협상카드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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