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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수침체 극복 안간힘] “시장서 도태” 위기감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이정배 기자
국내 기업들이 사활에 가까운 판촉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원자재ㆍ유가 폭등
▲물가 불안에다
▲탄핵정국이라는 `3각 파도`가 겹치면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업종의 경우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판매 확대 및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매욕구 자극에 안간힘= 자동차 업계의 경우 새 봄을 맞아 `신차`로 몸 단장에 나섰다. 현대차와 GM대우차의 경우 23일 각각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과 신차 `라세티 해치백`을 선보일 방침이다. 쌍용차도 4월초 신개념의 프리미엄 다목적차량인 `로디우스`를 출시, 웰빙 소비 트렌드와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유통업체도 할인 행사, 타깃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 지갑열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매주 토요일 물류센터 인근 아파트로 직접 할인 제품을 들고 찾아가는 출장 판매까지 실시중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불황에도 구매력이 줄지 않는 VIP 고객들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들은 대리주차, 구매액의 일정금 환급 서비스, 별도 라운지 개설 등을 통해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의 경우
▲계약금 비율 하향 조정 및 분납
▲사전 예약자에 대해서는 마감재 무료 설치 등의 혜택 부여
▲중도금 무이자 융자 알선
▲이자 후불제 등은 분양 성공을 위해서는 필요 조건이 돼 버린 상태다.
◇노조ㆍ협력업체까지 합심= 르노삼성은 지난달 부산공장 임직원 부인 5명을 홍보대사로 선발, 회사 내 전시관과 생산현장을 찾은 방문객에 대한 안내를 맡도록 했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달 7년만에 길거리 판촉 캠페인에 나선 데 이어 2만여명의 노조원을 대상으로 `우리차 1인 1대 팔기운동`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동안 사라졌던 `선(先)출고`, 즉 `밀어내기 판매` 관행도 재등장했다. 최근 현대ㆍ기아차 대리점 사장들이 대대적인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부작용도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건설업계도 분양 대상지 인근 중개업소까지 포섭,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까지 마케팅 전선에 동원하고 있다.
◇사업 구조조정에도 박차= 그 동안 국내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는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GM대우는 지난 11일 2007년까지 1조7,000억원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 인천 부평공장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대형차를 양산 키로 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수 부진에 발목을 잡혀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패션ㆍ화장품업계도 수익성 낮은 브랜드 정리 등 구조조정을 적극 진행 중이다. 제일모직이 최근 여성복 브랜드 `디`를 정리했고, 도도화장품의 경우 경영 정상화를 위해 1만원 미만의 초저가 화장품 체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대문 패션몰도 최근 두타가 매장 전면 리뉴얼을 실시,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박형서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팀장은 “업계 차원의 소비 진작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귀금속ㆍ골프용품ㆍ향수 등의 특소세 폐지 시기를 앞당기고 대상을 에어컨ㆍ프로젝션 TVㆍ벽걸이TV(PDP TV) 등으로 확대하는 등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 최형욱기자, 신경립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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