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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LG硏 "국내 유동성 우려 지나치다"
입력2009-06-14 17:33:28
수정
2009.06.14 17:33:28
돈 거두기 보다 소비·투자에 흘러가도록 기다려야
"풀린 돈을 거둬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지만 "국내 유동성은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유동성 흡수문제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된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부동산 거품 문제는 유동성 축소라는 통화정책이 아닌 부동산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국내 유동성, 우려보다는 효과 기다릴 때'라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렸지만 경제가 계속 불확실하자 경제 주체들이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실물경제가 위축된 것에 비해 풀린 돈은 많지만 시장의 현금선호 현상을 감안하면 유동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와 투자 쪽으로 유동성이 흘러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문제지만 이는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로 시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늘고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등 자금이 실물로 흘러가고 있다"며 "그러나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업들은 소비와 투자 대신 현금을 쥐고 있으면서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불어난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이기보다는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면서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를 늘린 후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지금처럼 경제상황이 심각한 경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불어난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자산가격 상승은 담보가치 유지와 소비ㆍ투자 진작을 위해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우려해 통화정책의 선회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선회는 경기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후에 고려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또 개별 자산시장의 문제는 통화정책이 아닌 개별 자산시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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