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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물가 두달연속 50%대 폭등

국제 고유가등 여파 지난달 전년比 56%나 "사상 처음" <br>한은 '4월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이달도 기록 경신 가능성


지난 4월 원재료 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50%대의 폭등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마저 급등한 탓에 5월 원재료 물가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0% 폭등했다. 이는 원재료 물가의 사상 최고치 상승률인 지난 1998년 1월의 57.6%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부터 두자릿수로 뛰어오른 원재료 물가는 올해 1월(45.1%) 들어 40%대로 치솟은 뒤 2월 45.0%, 3월 52.4% 등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두달 연속 50%대 상승률은 한은의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 원재료 물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를 비롯해 동광석ㆍ고철 등 수입광물이 크게 오른데다 돼지고기와 감자 등 농림수산품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말 배럴당 87달러에서 지난달 103달러로 급등했다. 4월만해도 전월 대비 7.5%나 뛰었다. 특히 고철은 23.5% 급등했고 돼지고기도 28%나 크게 상승했다. 이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 제품 등 중간재 물가 역시 급등했다. 중간재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8%를 기록, 1998년 10월 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휘발유는 8.0%, 일반철근 16.4%, 정제소금이 27.9% 올랐다. 이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를 더한 원자재(생산재) 물가는 26.5% 급등, 역시 1998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로 솟구쳤다. 재화 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도 5.2% 상승, 이 역시 98년 12월의 6.3%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27달러를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다 기타 원재료 가격마저 하락할 기미가 안보여 5월 원재료 물가 상승률은 4월보다 더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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