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의 양대 강자인 LG필립스LCD와 섬성SDI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IT주에 대한 ‘팔자’에서 벗어나 1일까지 이틀째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유독 삼성SDI에 대해서는 매도세를 이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비해 LG필립스LCD는 이날 6%나 상승하는 등 사흘째 올라 4만6,850원을 기록,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필립스LCD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그동안 미뤄왔던 7세대 라인의 장비 발주를 시작하면서 원가경쟁력이나 장기 성장성이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11일 발표하는 1ㆍ4분기 실적이 우려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되고 2ㆍ4분기 이후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ㆍ4분기 EBITDA(이자비용ㆍ 법인세ㆍ감가상각비 공제 전 이익) 이익률은 전분기 수준인 16.6%를 기록, 회사측이 제시한 전망치인 15.0%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2ㆍ4분기부터는 패널 출하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 원재료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SDI는 향후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부정적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시장규모의 급감, PDP 부문의 수익성 부진, 모바일스크린 부문의 가격압박 지속 등으로 실적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지적이다. 메릴린치는 이날 삼성SDI에 대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52%, 49%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으며 적정가격을 8만6,000원으로 내렸다. 동부증권도 “삼성SDI가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로 유보적 평가를 내렸다. 한편 조윤남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는 연간 주가 상승 잠재력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를 포함한 IT업종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하이닉스는 4,6%,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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