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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3차 입찰 "얼마나 깍아줘야 팔릴까"
입력1998-09-27 19:37:00
수정
2002.10.22 05:05:50
「이번엔 팔릴까」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처리가 추가적인 부채탕감을 통해 수의계약이 아닌 제3차 국제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얼마나 부채를 깍아줄 것인지가 3차 입찰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
◇관건은 부채탕감 규모=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이 거론한 부채탕감규모는 약 4조원. 金위원장은 『이미 제시한 2조9,000억원과 기아와 아시아의 총 자산대비 부채초과액 5조6,000억원의 중간에서 부채를 탕감해 3차 입찰을 붙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혀 4조원대에서 부채가 탕감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현대와 대우 삼성 등 2차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4조원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부채탕감 규모가 더 늘어야 낙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측은 이들 3사가 모두 2조9,000억원의 부채탕감이 이뤄진 2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부대조건으로 추가적으로 3조원이상의 부채를 깍아달라는 요구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미 깍아주기로 한 2조9,000억원을 합해 5조원이상은 깍아줘야 한다는 뜻이다. 최승호(崔勝鎬) 삼성자동차 상무도 이와관련 『인수를 위한 적정부채탕감 규모는 최소한 자산대비 부채초과액 5조6,000억원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채만 더 깍아주면 3차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미국 포드자동차의 경우 1차 입찰때 『기아의 부채를 4조원으로만 조정하면 인수하겠다』는 부대조건을 내걸은 바 있다. 기아와 아시아의 금융기관 부채 12조8,000억원 가운데 무려 8조8,000억원을 탕감해줘야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4조원 탕감은 응찰업체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로 정부와 채권단의 결단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기대되는 3차 입찰=적정 부채탕감만 이뤄진다면 3차 입찰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동안 개입불가를 천명해왔던 정부가 적극 개입해 조속히 해결한다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과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과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이근영(李瑾榮) 산업은행 총재, 류종열(柳鍾烈) 기아자동차 회장은 지난 26일 합동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자리에서 3차 입찰을 실시키로 방침을 정하고 유찰될 경우 국가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부채탕감, 응찰가 최우선 원칙 등 입찰을 성사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기준이나 입찰조건 완화, 부채의 출자전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규모 부채탕감이 이뤄진다면 한때 입찰참가 의향을 비췄다가 손을 뗐던 미국 GM과 포드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추진사무국은 3차 입찰이 진행되면 입찰자격을 현대, 삼성, 대우, GM, 포드 등 1~2차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에게 주겠다는 복안이다.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은 GM과 포드에 입찰자격을 줄 것이냐는 의문에 대해 입찰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2차 입찰에서도 1차 입찰에 제안서를 내지 않은 GM에 입찰자격을 준 바 있다』고 밝혔다.
포드 역시 『적적한 부채탕감이 이뤄진다면 기아 입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부채탕감 규모와 입찰방식만 결정된다면 입찰은 10월 중순안에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입찰 참가업체들이 1~2차 때 참여한 업체들이어서 입찰서류 작성에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입찰 사무국 관계자는 『3차 입찰은 입찰신청마감, 평가 등에 모두 10일 정도면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짧은 기간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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