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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일대 중층아파트] 재건축 추진
입력1999-12-15 00:00:00
수정
1999.12.15 00:00:00
이학인 기자
IMF이후 재건축추진을 중단했던 이들 아파트들은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새 아파트와 기존아파트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재건축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아파트의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강남구청에 사업심의가 들어간 도곡 서린의 경우 가격이 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어떤 아파트가 재건축되나=현재 강남일대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중층아파트단지는 줄잡아 10여곳.
310가구 규모인 도곡 서린아파트의 경우 강남구청에 사업승인 신청을 낸 상태다. 또 방배동 소라아파트(561가구)는 시공사로 삼성물산주택개발부문을 선정한 후 지난해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논현동 양지아파트(120가구)도 비교적 사업추진이 빠른 편. 주민동의를 완료하고 조만간 시공사 선정과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곡 동신(474가구), 서초 무지개(1,080), 논현 경복(308), 잠실 주공5단지(4,930) 등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주민동의를 추진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이 비용을 부담한다=현재 재건축이 추진중인 중층 아파트들은 기존 용적률이 170~200%에 달하기 때문에 재건축후 용적률을 300%까지 끌어올리더라도 현재 지분으로는 무상입주가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무상입주를 고집하는 5층짜리 저층아파트 조합원과는 달리 이들 중층아파트 주민들은 비용을 많게는 2억원까지 부담한다.
여기에는 대부분 강남 요지의 아파트로 입지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비용을 추가부담하더라도 재건축후 상당한 시세차익이 생길 것이란 현실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층아파트 주민들은 기껏해야 15~18평 정도인 저층아파트 주민들과는 달리 낡고 불편한 옛 집을 헐고 살기 편한 새집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재건축의 메리트가 있다는 정서가 깔려있다.
◇재건축이 쉽지만은 않다=주민들의 의도대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저층 아파트에 비해 용적률이 높아 사업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될. 조합원 부담이 적지 않아 주민 전체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고 시공사 선정도 만만치 않다. 대형주택업체들은 가구수가 작고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다.
또 모든 조합들이 재건축 용적률을 300%선으로 잡고 있지만 서울시나 구청이 이를 수용할 지도 의문이다. 시나 구청에서 용적률을 10~20%만 내리더라도 사업이 물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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