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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그래도 '희망'은 봤다

위성미 4번째 PGA 도전 실패··· 뭘 남겼나<br>체력·스윙훈련 덕분 그린적중률 향상<br>실력 男 못잖아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br>집중력 떨어져 잦은 퍼트실수는 숙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위성미(17ㆍ미셸 위)의 4번째 PGA투어 도전이었다. 위성미는 14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이틀합계 7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다. 컷 기준 타수인 3오버파와는 4타 차이가 났다. 첫날 9오버파라는 최악의 스코어로 실망감을 안겼던 위성미는 그러나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선수로서의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를 동시에 드러낸 셈이다. ◇업그레이드된 플레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강력한 체력단련과 체계적인 스윙훈련을 받았다고 밝힌 위성미. “4일간 경기를 하겠다”던 목표는 다시 좌절됐지만 2라운드 경기에서 눈부신 플레이를 펼쳐 ‘1,000만달러 소녀’의 진가를 재확인시켰다. 2004년 대회 때도 2언더파 68타를 때려 PGA투어 여성선수 최소타를 냈지만 이번은 전혀 다른 수준이었다는 게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보기 5개를 범했으나 무려 7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특히 8번∼12번홀에서는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10번홀(파4) 칩샷이 홀을 돌아 나오지 않았다면 5연속 버디도 가능했다. 평균 드라이버 샷이 300야드에 이르렀고 그린적중률도 67%로 높아진 결과였다. 파4홀에서 쇼트 아이언이나 미들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잡아내는 모습은 남자선수에 전혀 처지지 않아 보였다. 12번홀에서는 9번 아이언, 14번홀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어프로치 샷을 했다. ◇멘탈은 시급한 숙제= 1ㆍ2라운드 성적의 큰 차이는 위성미의 잠재력을 보여준 동시에 산적한 숙제를 확인시킨 대목이다. 위성미는 “첫날 오늘처럼 경기했다면 컷을 통과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2라운드 선전은 중압감이 극에 달했던 첫날과 달리 컷 통과가 어려워져 마음 편히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위성미는 지금까지 7차례 남자대회 출전에서 고비 때마다 무너지며 이 같은 ‘아킬레스건’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컷 통과를 눈앞에 뒀지만 4홀 남기고 3타를 잃어 결국 1타차로 탈락했고 4개월 뒤 일본투어 카시오월드오픈 때도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1m 짜리 파 퍼트를 놓쳐 역시 1타차로 고배를 들었다. 이번 대회 첫날에도 70㎝ 파 퍼트 실패 직후 3개의 더블보기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잦은 3퍼트나 짧은 퍼트 실수도 실력보다는 심한 긴장감과 위기 상황 속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4차례 PGA투어 대회를 포함해 7번의 도전에서 번번이 높은 ‘성벽(性壁)’에 좌절했지만 잠재력 만큼은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비록 이번에도 상금은 한푼도 받지 못했으나 미래로 가기 위한 추진력을 계좌에 넣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위성미는 LPGA투어 첫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6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그 다음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까지 다시 6주를 기다려야 한다”며 적은 출전 기회에도 선전을 펼친 위성미를 추켜세웠다. 위성미의 전담 스윙코치인 유명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도 “대부분의 주니어 선수들보다도 적은 경기를 치르는 위성미가 성인 무대 출전 기회만 많다면 우승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프로골퍼 위성미의 성공을 확신했다. 한편 “남자대회 출전이 LPGA투어 우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위성미는 LPGA투어 전경기 출전권이 없기 때문에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며 PGA투어에도 한두 차례 더 나설 계획이다. 일본투어 카시오월드오픈에도 2년째 참가하기로 했다고 위성미의 아버지 위병욱씨가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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