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ㆍ9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이력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후보의 출신지나 당적보다는 경력과 능력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이 10명 중 6명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리 유력 정당의 텃밭에서 후보로 나서더라도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면 금배지를 달기 어려워지게 된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58.7%가 올 총선 후보의 지지 기준으로 ‘후보의 능력과 경력’을 꼽았다. 또 다른 투표 기준으로는 ‘공약’이 13.4%, ‘소속 정당’이 12.2%, ‘도덕성’이 11.6%, ‘출신 지역’이 1.2%, ‘기타’가 0.3%의 비교적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모른다고 답했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2.7%였다. 능력ㆍ경력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월 소득 100만~199만원대 계층(설문 대상자 중 178명)에서 67.8%로 가장 두드러졌다. 그 밖의 소득 계층에서도 같은 답변에 대한 응답률은 각각 50% 안팎에 달했다. 직종별로는 자영업자(181명)와 농업ㆍ임업ㆍ어업 종사자(59명), 주부(269명)가, 학력별로는 고졸 학력군(315명)이 각각 60%대의 응답률로 능력ㆍ경력을 투표 기준으로 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직ㆍ퇴직자 및 다른 직종군과 다른 학력군에서도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각각 50%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ㆍ경기 지역에서 유권자(271명)가 62.1%의 응답률로 능력ㆍ경력을 표심의 기준으로 꼽았고 영남권 유권자(268명)들도 같은 대답에 대해 61%선의 응답률을 보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각각 50%선의 유권자들이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총선 출마 후보들이 능력 다음으로 신경써야 할 덕목은 공약으로 꼽혔다. 특히 30대층(231명)에선 21.1%, 29세 이하 계층(214명)에선 공약이 17.9%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중요한 투표 기준에 올랐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 계층별로 분석해보면 올 총선 출마자를 소속 정당을 보고 뽑겠다고 밝힌 응답비율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지지층이 9.5%로 대선후보 빅3 지지층 중 가장 낮았다. 다음은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층이 9.6%였으며 이명박 후보 지지층은 1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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