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전세 물량이 많은 곳에서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 공급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 전세 물량이 많은지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어느 지역이 전세로 살고 있는 가구가 많은 지 파악하는 것도 힘든 데다 전세 비율이 높다 하더라도 재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세를 구하기 위해선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단지를 노려보라고 조언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어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거나 자금 사정의 어려움으로 입주가 어려운 사람들은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내년에 송파구 잠실, 신천 일대에서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선 6,864가구 규모인 잠실 시영아파트가 내년 8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영아파트의 공급면적은 52㎡형에서 108㎡형까지 다양하다. 또 잠실에선 주공 1단지와 2단지가 각각 5,678가구, 5,563가구씩 들어선다. 주공 1~2단지의 입주 예정 시기도 7~8월 이어서 강남에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이 때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강북 지역에선 중구 황학동에 비교적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청계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롯데캐슬베네치아는 내년 4월부터 1,870가구가 새로 들어온다. 베네치아를 제외하면 용산과 무악동의 용산 파크타워, 인왕산 아이파크 등이 각각 888가구, 810가구로 규모가 크다. 82㎡~191㎡형으로 구성된 인왕산 아이파크는 당장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용산 파크타워는 10월이 입주 예정월이다. 이 밖에 강서 내발산, 은평 진관내, 영등포 여의도 등에서 2~4월에 걸쳐 총 1,900여 가구가 들어온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강북의 전세 가격은 3.3㎡당 500만원 선이지만 강남은 700만~1,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강남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사람들은 강북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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