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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흉통오면 즉시 휴식을
입력2003-11-12 00:00:00
수정
2003.11.12 00:00:00
박상영 기자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갖고 있지만 건강회복을 위해 산을 오르는 경우도 많다. 단풍을 즐기면서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산행. 그러나 건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오히려 심각한 상황에 처한다. 실제 주말이면 산행 중 심근경색 등으로 응급상황을 경험하거나 초기 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돌연사 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 경각심을 주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강진호(순환기내과ㆍ02-2001-2 교수는 “날씨가 좋은 날 산행은 기분을 상쾌하게 할 뿐만 아니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도 있다”면서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혈관확장제 준비=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준비물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심장검사를 통해 이미 심장혈관이 좁아진 것을 확인한 사람, 가족 중 심장병으로 급사한 사람이 있다면 혈관확장제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을 가졌거나 65세 이상의 심장질환 고령자 등은 심한 운동 시 심장혈관이 막혀 급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준비해야 한다.
연령이 5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단체나 산악회라면 혈관확장제를 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위기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혈관확장제는 등산도중 가슴이 터질 듯 하거나 짓누르는 듯한 흉통이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어 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복용해야 한다.
◇이른 아침 피하고 체온조절에 유의=이른 아침에는 신체 리듬상 또는 차가운 기온에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의 혈전 생성 가능성이 높다. 급성 심장혈관 질환이 발생해 심장혈관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실제 심장질환으로 급사하는 환자를 분석해봐도 아침 시간이 많다.
일반적으로 산행을 하다 보면 산은 고도가 높아 평지보다 기온이 떨어지고 등산을 하면서 땀을 흘리다 보면 쉬는 시간에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등반 시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을 준비해야 한다. 등반 중 쉬는 시간에는 보온을 위해 덧옷과 마스크, 머리 보온을 위한 모자 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흉통 오면 무조건 쉬어라=등반 도중 갑자기 흉통이 오면 그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흉통은 심근경색 등 심장에 심각한 질환이 왔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휴식을 취하는 자세는 배낭을 내려놓고, 신발은 벗어 발을 편안하게 하고 혁대 등도 되도록 느슨하게 한다. 자세는 최대한 편안하게 잡고 나무 등에 기대앉으면 된다.
◇가파른 산 피하고 항상 여럿이=너무 장시간 산행을 하면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심해지고 신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심장에 무리가 되어 갑작스런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나치게 가파른 산도 심장에 큰 무리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가파른 산을 오를 경우 최대한 자주 휴식을 취해 심장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 혼자 산행을 하게 되면 응급상황에서 대처할 수가 없다. 두 명 이상 산행을 하면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에 연락을 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 할 수 있지만 혼자일 때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산행은 항상 여럿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진호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산행이나 운동 중 흉통을 느껴 찾아오는 환자를 자주 보고 있다”면서 “심장 정밀검사를 실시하면 50% 정도가 심장혈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해도 흉통을 느꼈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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