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와 부동산에 이어 고가의 보석이 TV홈쇼핑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쇼핑들은 그 동안 주로 10만원대의 큐빅 액세서리나 패션 쥬얼리 등을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 원석을 사용한 수백만원대의 고가 보석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9~10월 중 500만원대의 루비 세트를 비롯한 고품격 보석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럿투 루비 풀세트’(599만원)는 3캐럿 짜리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로 구성된 상품으로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최고가이다. 또 0.3캐럿 짜리 다이아몬드 5개가 세팅된 총 1.5캐럿의 ‘GP 다이아몬드 반지’는 19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현재 방송 때마다 목표 주문수량보다 10% 이상 판매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앞으로도 중저가 쥬얼리 상품보다는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고가의 보석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가 보석 상품은 현재 2시간 방송마다 평균 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비취 반지ㆍ목걸이 세트 등을 판매해 130분만에 9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6일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200만원에 가까운 보석 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20개 지점에 입점한 쥬얼리 전문 브랜드 ‘몰리즈’의 보석을 기존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소개한 이날 방송에서는 ‘양식진주 비드 목걸이’(199만원)와 ‘사파이어 목걸이 및 반지’(각 89만원)가 첫 선을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백화점 고급 쥬얼리 브랜드를 월 1회 이상 고정 편성할 예정이다. 귀금속 공예 부문 이순용 명장이 디자인한 ‘명장 보석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는 CJ홈쇼핑은 ‘작은 벌새 브로치’(400만원)와 ‘매화 브로치’(600만원) 등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선보였다. 스페셜 에디션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이순용 명장이 직접 배송해주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해줄 계획이다. 이처럼 고가의 보석 상품이 홈쇼핑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기존 보석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해 오프라인보다 최대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훈 현대홈쇼핑 보석 담당 MD는 “다이아몬드는 환금성이 있어 신혼 부부들에게, 루비는 구매력이 높은 40~50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무이자 할부도 가능한 홈쇼핑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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