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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다음주 개봉영화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앞세운<매그놀리아>, 흑백 프랑스영화<걸 온 더 브리지>, 이와이 순지의 또 다른 서정적인 영화, 멕 라이언 등 여배우들의 수다로 꽉 찬<지금은 통화 중>, 100만 달러의 목숨 흥정 게임<헌티드힐>, 마릴린 먼로의 생을 두 여자로 묘사한<노마 진 앤 마릴린>등 개성과 재미가 넘치는 외화 여섯 편이 오는 8일부터 15일 사이에 집중 개봉된다. 3∼4월은 영화 시장의 비수기. 그러나 영화 팬들에겐 도리어 행복한 시기다. 비수기를 틈 타 좋은 작품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철 극장가엔 놓치면 아까운 영화들이 많이 숨어있다. 지금부터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자.<매그놀리아>지난 달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인 금곰상을 차지했던 영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도시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9개의 에피소드를 모자이크처럼 엮은 방식이 일단 눈에 띈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에이미 만의 음악도 영화를 맛깔나게 채색하고 있다. <지금은 통화 중>멕 라이언이 전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분위기로 영화 내용을 짐작하면 안된다.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뛰어난 연기력의 여배우 다이언 키튼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아버지와 세 딸의 사랑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영화 전반부에 여자들의 수다가 유쾌하게 담겨 있다. 한때 홍콩 왕가위 감독이 그랬던 것 처럼 이제 한국에선 ‘이와이 순지’란 이름 만으로도 어느 정도 흥행을 노릴 수 있다. 이와이 순지 감독 작품으로 두번째로 소개되는 영화다.<러브레터>처럼 사랑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그리고 있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마쓰 다카코의 매력을 만끽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걸 온 더 브리지>프랑스 감독인 파트리스 르콩트는<사랑한다면 이들처럼><탱고><살인혐의>등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 르콩트가 새 천년을 맞으며 만든 흑백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서커스단에서 칼던지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남자가 우연히 자살하려는 여자를 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헌티드힐>‘하루 밤 동안 흉가에서 살아남으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에 귀가 솔깃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제안에 미국의 남녀 젊은이 다섯 명이 응했다. 그리고 공포와 싸운다.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까. 미국에선 할로인데이에 개봉한 역대 공포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다. <노마 진 앤 마릴린>애슐리 주드와 미라 소르비노 등 예쁜 여배우 두 명이 마릴린 먼로 역을 경쟁하듯 나눠서 한 작품. 주드는 스타가 되기 직전까지의 노마 진, 소르비노는 스타가 된 뒤의 먼로 역을 연기했다. 누가 먼로에 더 가까운가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정경문 기자입력시간 2000/04/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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