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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삼성의 세종시 투자를 발표했던 김순택(사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비록 삼성전자 소속이지만 삼성그룹 전체의 신사업 발굴 및 추진을 총괄하고 있다. 세종시 투자계획을 김 부회장이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신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조직 정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은 CES 2010 현장에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은 아직 멀었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회장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세종시에 대한 신사업 투자는 삼성그룹이 그동안 계속해왔던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그의 첫 시험대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도 "(바이오시밀러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다. 기존 삼성의 판매 루트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성패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조인트벤처 설립에 달려 있다. 현재 B사•N사•L사 등 해외 유명 제약사 2~3곳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협의가 상당 기간 이뤄졌지만 까다로운 요구조건 등으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며 "김 부회장이 이를 어떻게 잘 마무리 짓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이 자동차 등 이종 사업에 진출하면서 겪었던 시련도 김 부회장에게는 큰 부담이다. 삼성은 과거 이종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진출했으나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고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종 사업에 대한 경계심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추진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종 사업 진출에 따른 삼성 내부의 우려가 어떻게 보면 만만치 않은 문제"라며 "김 부회장이 이를 잘 해결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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