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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대형사업 표류
입력2006-06-20 11:45:26
수정
2006.06.20 11:45:26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경영공백이 발생하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역점 추진해온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차그룹,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표류'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각종 대형사업 및프로젝트들을 정리했다.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장기간 공백에 따른 부작용을 정리해 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일관제철소 = 현대제철은 현재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자동차 관련산업 역량 결집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부재로 제철소 건설.가동에 필수인 철광석의 장기적.안정적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정 회장이 그동안 연료공급과 관련한 사안을 직접 챙겨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내달중 중남미를 방문, 철광석 공급업체와 철광석 장기공급을 위한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나, 경영공백이 계속될 경우 공급선 확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서는 원료 하역장비, 컨베이어 설비 등 대규모 설비가 발주되는 동시에 대형선박의 장기 용선계약이 이뤄져야 하는데 경영공백으로계약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고로사업은 연산 350만t의 고로 2개를 건설, 4조원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오고 만성적인 철강재 부족을 해결하는 한편 2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므로 사업착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 현대차그룹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공장 건설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10억유로를 투자해 200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체코 공장 건설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기아차의 경우에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착공을 앞두고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장기간 부재로 체코와 조지아주 공장 건설이 표류하고 있다고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체코 공장의 경우 지난달 18일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투자협정계약을 체결했으나, 정 회장의 부재로 주민이주 및 환경보전 대책 수립, 주정부 인허가 신청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체코 정부 및 주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지난 3월16일 투자계약을 맺고 4월26일 착공될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됐으며 공장건설을 위한기초준비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현대차 품질 유지 = 현대차는 최근 발표된 JD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일반 브랜드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오는 21일 JD파워사의 회장이 현대차를 방문,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시상식 참석 불가로 내부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며, 주인공없는 썰렁한 시상식이 될 것"이라며 "정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품질제일주의가장기공백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독일월드컵 공식후원업체로서 정 회장은 월드컵 개막식 등 각종 공식행사에 참석,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무산, 홍보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게 현대차측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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