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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재경부 금리동결 압박 상상 초월…금통위원들 "고민되네"
입력2006-07-10 17:50:23
수정
2006.07.10 17:50:23
신임위원들 3개월간 탐색전 마무리…8월회의서 "어떤 목소리낼까" 관심
절반의 세대교체 후 3번의 금리조정 결정권을 행사해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향후 움직임에 금융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이후 3개월여 동안 ‘분위기 파악’을 끝낸 신임위원들의 색깔이 서서히 드러날 시기인데다 집권여당과 재정경제부 등의 금리동결 압박 수준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10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박승 전 총재와 김종창ㆍ김태동 위원의 임기만료 후 새로운 멤버로 꾸려진 5~7월 금통위에서는 금리결정 과정에서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문수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빠졌던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아직 의사록이 공개되지 않은 6월 및 7월 금통위에서도 인상ㆍ동결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김태동 위원 등이 매번 회의 때마다 돌출적 발언과 의견 개진으로 긴장을 형성했던 당시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그러나 박봉흠ㆍ심훈 등 신임위원들이 이른바 ‘밀월’기간을 마친 오는 8월부터는 이들의 색깔이 서서히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심훈 위원은 한은 부총재까지 지냈던 순수 BOK맨이라는 점 등에서 한은 집행부와 큰 인식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1월 당시 집행부의 사전조율 의견을 뒤집은 금통위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단행사례를 돌이켜보면 위원들간 제목소리 내기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최근 강봉균 정책위의장을 주축으로 하는 집권야당과 정책당국인 재경부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리압박이 고민거리다. 또 제1요소인 물가압박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뚜렷한 인상의 근거도 마련하기 어렵다. 이를 무시한 채 금리인상을 강행했다가는 중앙은행이 경기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성태 총재조차 7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나 올해 초에는 콜금리 인상을 판단하기 쉬웠지만 지금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고충을 토로한 상황이다.
결국 향후 금리결정은 초반 탐색전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신임위원들이 8월 금통위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가 큰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원들 제각각의 판단과 경기인식이 큰 차이를 보일 경우 향후 금통위의 의사결정에 큰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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