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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이현구 까사미아 사장

“20일부터 중국법인에서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들이 생산됩니다. `가시아(家是雅)`라는 고유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입니다” 까사미아 이현구(55)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고급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까사미아 제품을 중국에 설립한 단독법인을 통해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며 고유브랜드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지난해 건설경기 호조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올들어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내수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사장은 “대형 가구업체들은 복잡한 생산공정을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30%를 넘어선다”며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 가능성과 전문기술자 부족 등으로 제조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가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앞으로 5년 이내에 인테리어 가구 전품목 3,000여개의 60% 이상을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상해와 북경, 일본 동경, 싱가포르, 홍콩에 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법인 설립은 해외시장 공략의 신호탄인 셈이다. 까사미아는 올해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사업다각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전개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주택건립 토지가 절대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전망이 대단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택과 아파트의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인하우스(In House) 인테리어 제품과 리모델링 사업을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인테리어 가구 품목만으로는 경기침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만큼 수익원을 다양화해 위험을 줄이자는 생각에서다. 이와 함께 까사미아는 20~30대에 집중되어 있는 수요층을 넓히기 위해 살림(SALIEM) 브랜드를 다음달 선보인다. 기존 까사미아가 구축한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20~50대를 폭넓게 커버할 수 있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상류층 5%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고객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 사장은 “다음달 서울 신사점을 오픈해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올해 상반기 김포, 돈암, 신사 등 3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도 2개 매장을 설립하는 등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직영점과 대리점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영점 11개, 백화점 입점 3개, 대리점 70개를 확보해 놓고 있다. 까사미아는 또 다른 가구업체들이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나열하고 있는 진열방식과 달리 컨셉과 트랜드별로 아이템을 구별해 진열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까사미아가 한샘, 에넥스, 리바트 등 대형 가구업체 중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 82년 설립 당시 7평 남짓한 매장에서 출발했지만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과 현금결제 등으로 신용을 쌓아나가면서 2001년 600억원의 매출에 72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수침체가 우려되는 올해에도 760억원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매출 신장세도 중요하지만 외부 차입을 줄여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35%에 불과할 뿐더러 은행에서는 우수고객으로 분류해 무담보 신용대출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기업공개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방침이며 2004년쯤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삼성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퇴사후 일본 인테리어 가구산업의 성장세를 보고 디자이너인 부인(현 까사미아 디자인연구소 소장)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사업 초기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무리하게 연관사업에 투자하거나 차입경영에 의존하는 것은 결국 회사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내실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인테리어 가구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며 국내 인테리어 가구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사장의 소박한 경영철학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 경기철학과 스타일 `내가 잘하는 것 말고는 아웃소싱 시켜라` 까사미아는 3,000개 이상에 달하는 인테리어 가구제품을 거의다 아웃소싱하고 있다. 가구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개발은 본사에서 담당하지만 나머지 생산과 조립은 모두 외주업체에 맡긴다. 디자인 연구개발은 전체 직원의 17% 가량이 맡고 있을 정도로 집중 육성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외부에 위탁해 고정비 절감을 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모든 생산라인을 관리하는 것은 무리이며 외주공장과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한다` 이 사장은 까사미아가 외형 600억원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소비자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믿고 사용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 매출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환자, 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다양한 기부방법을 생각 중이다. 이 사장은 `장사꾼은 신용이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3,000개의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외주업체들에 대해서는 현금결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외주기업들이 까사미아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만큼 이 사장과 까사미아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약력 ▲49년 서울 출생 ▲7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7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74년 제일합섬 입사 ▲83년 제일합섬 퇴사 ▲84년 까사미아 대표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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