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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자 새 시련 '비만과의 전쟁'

'담배와의 고통스러운 일전을 마쳤는데. 또 비만과의 전쟁이라니.'연초부터 사회전반에 불어 닥친 금연 열풍으로 담배끊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이번엔 금연후유증으로 나타나는 비만과 힘겨운 한판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으면 니코틴의 영향으로 2~4㎏ 이상의 체중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연때 운동과 식이요법을 함께 할 것을 권하고 있다. ◇ 몸무게 불어 고민 올 들어 금연을 결심하고 담배끊기에 성공한 회사원 조진무(36)씨는 요즘 불어나는 체중으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까지 171㎝의 키에 67~68㎏을 오가던 몸무게가 금연이후 77㎏으로 두달새 9㎏ 이상 늘어난 것. 심심한 손과 입을 달래기 위해 사탕과 초콜릿 등으로 군것질을 하고 입맛도 좋아져 식사량도 부쩍 늘린 것이 화근이었다. 조씨는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굳은 결심으로 하루에 한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끊었는데 이젠 몸이 불어 걱정"이라며 "담배를 끊던 결심으로 운동을 시작해 체중조절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자 다시 담배를 피울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대학시절부터 담배를 피웠다는 이정하(28ㆍ여)씨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뿐만 아니라 장래에 태어날 태아를 위해 연초에 금연을 결심해 성공했다"며 "그러나 금연이후 체중이 4~5㎏ 가량 불어 몸매관리를 위해 다시 담배를 피울까 고려중"이라고 털어놨다. ◇ 운동과 식이요법이 최선 전문가들은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것이 몸에 더욱 해롭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연이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면 내장기능을 자극하게 돼 염증을 유발시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호르몬을 변화시켜 팔ㆍ다리 등의 살은 빠질지 몰라도 뱃살은 더 찌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금연을 결심한 순간부터 달리기과 빠르게 걷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 자신에 맞는 프로그램 마련을 음식과 담배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방법도 나름대로 개발해야 한다.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은 되지만 카페인 음료는 금단증상과 관련한 초조감을 증가시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피로를 느끼면 담배와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자생당한의원 금연클리닉의 장형석 과장은 "최근 담배를 끊고 나니 몸무게가 크게 늘었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몇몇 사람들은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연이후 남자는 50%, 여자는 90% 이상이 체중이 늘어 금연과 비만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고 "군것질 대신 물을 자주 마시고 계피ㆍ감초 등을 구해서 빨아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금연ㆍ체중조절 성공을 위한 10계명 1. 달리기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2. 식사는 적게 자주 먹는 것이 좋다. 3. 고기 등 고칼로리 음식은 줄여라. 4. 채소ㆍ과일 등의 섭취는 늘린다. 5. 술과 커피 등 카페인음식은 피한다. 6. 군것질 대신 물을 먹어라. 7. 충분한 수면을 취해 감정을 안정시킨다. 8. 식사후 바로 양치질로 흡연욕구 피하라. 9. 당분간 저녁 회식은 피하라. 10. 몸을 움직이는 취미활동을 가져라.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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