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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시 주변 가볼만한 곳

하쿠바·시가고겐은 ‘스키천국’<BR>‘日 국보’ 젠코지 필수코스


나가노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스키다. 일본 혼슈의 한 가운데 위치한 나가노는 해발 3,000m를 넘나드는 고산에 둘러싸여 있어 ‘일본의 지붕’ 노릇을 하고 있다. 나가노현에만 100여개가 넘는 스키장이 11월에 들어서면 일제히 문을 연다. 유명한 곳은 나가노 북서쪽에 위치한 하쿠바(白馬)지역 스키장과 북동쪽의 시가고겐(志賀高原) 지역 스키장이다. 하쿠바는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알파인 노딕 스키대회와 점프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스키 슬로프에서 바라보는 산봉우리들은 마치 스위스 만년설봉을 보는 듯 장관이다. 하쿠바와 함께 올림픽경기장으로 이용된 시가고겐은 21개의 스키리조트가 몰려있는 스키 천국이다. 이들 스키장이 셔틀버스와 리프트 곤돌라로 모두 연결돼 IC칩이 내장된 리프트 티켓 하나면 모두 돌아 볼 수 있다. 일본은 전국에 스키장만 1,000여개가 넘어 성수기때도 리프트에서 줄서는 법이 없다. 우리나라와 달리 적어도 일본 스키장에서 만큼은 제대로 손님 대접을 받으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나가노시에 도착하면 젠코지(善光寺)라는 절을 들르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7세기 초에 창건된 이 절은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다. 본당 건물 지하에는 평소에는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 ‘아미타여래입상’이 있는데 7년에 한번씩 공개한다. 불빛 하나 비치지 않는 가로 세로 10여m의 긴 통로를 따라가면서 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된 밀실로 이어진 문 열쇠를 만지는 순례의 행진이 젠코지 여행의 백미다. 진리란 눈으로 볼 수 없으며, 어두움 속에서 장님 문고리 쥐 듯 소중하게 마음 속에 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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