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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자치단체들] 고흥

'우주항공 중심도시' 부상


조그만 항구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한 홍콩. 이처럼 거대한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도시가 있다. 높은 곳(高)에서 흥(興)한다는 지명처럼 전남 고흥군이 국내 유일, 최초의 우주센터를 디딤돌로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터전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고흥군은 3대 목표를 마련했다. 우주센터 건설을 계기로 국내 유일의 우주항공 중심도시를 천명하고 나서는 한편 농촌환경을 고려한 건강휴양 및 친환경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형적인 노령화 농촌인데다 매년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조그만 시골 군의 이 같은 야심은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민선 4기를 맞이해 지난 1년 동안의 투자 유치 과정을 보면 무언가 이루어질 수 있는 희망을 품게 된다. 첨단산업과 자연이 함께 하는 세계적인 도시를 꿈꾸는 고흥군은 무엇보다 외자 유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낙후된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돈이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군은 국내외 유력 인사나 기업인들을 투자 자문관으로 위촉해 투자 유치를 위한 인적네트워크 구축에 열심이다. 군의 노력이 하나 둘씩 결실을 맺어 3,200억원 규모의 솔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비롯해 1,500억원 규모의 해양리조트 조성사업, 그리고 2,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조선소 조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에 대한 투자 유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주항공 중심도시 부상=내년 8월 첫 위성 발사를 앞두고 완공을 눈 앞에 둔 봉래면 외나로도의 150만평 규모의 나로우주센터. 이곳은 고흥군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주센터 건설을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준비되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우주교육홍보관과 우주천문관,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 센터 등 우주관련 시설물이 잇따라 준공돼 한적한 시골마을을 한단계 도약 시키게 된다. 특히 군은 이 같은 기반시설과 함께 고흥만 간척지에 우주항공 연관 시설을 집적화한 클러스트를 조성해 핵심부품 산업과 항우연 분원, R&D센터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위성발사장이 아닌 진정한 우주항공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다. ◇신재생에너지, 건강산업 육성=고흥군은 새로운 비상을 위해 우주항공 관련 산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미래 가장 유망한 분야 중의 하나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기 때문이다. 군은 연간 2,564시간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활용하기 위해 금산면 거금도 석산지구 13만평에 8,000만 달러를 투자, 4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갖춘 ‘거금 솔라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MOU를 올해 초 독일 IBC Solar 사와 체결했다. 특히 한미FTA 타결로 농업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과 화석연료 고갈로 새로운 대체 에너지가 필요한 점에 착안해 유채꽃을 활용한 바이오 디젤 생산을 위해 세계 유일의 특허를 받은 독일의 랩스오일(Raps oil) 바이오 디젤회사와 연계해 독일 유채꽃 종자 5kg을 5개 지역에 시범재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쌀 대체 작물로서 유채꽃 시범재배에 성공할 경우 바이오 디젤과 사료 생산으로 농가소득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흥군은 이 같은 대체에너지 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에너지 관련 교육ㆍ연구센터, 박물관, 테마농장 및 공원을 갖춘 ‘글로벌그린에너지 테마랜드’ 설립도 중앙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연중 내내 유지되는 온화한 날씨와 청정바다는 고흥군의 지리적 이점이다. 군은 이 같은 환경을 활용해 건강휴양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의 주요 특산품인 마늘과 양파 등 강장식품과 약초 등을 이용한 건강약초 공장 유치와 온천호텔, 스포츠관광, 스포츠 의약 및 치료분야 등을 집중 육성해 한방요양타운과 건강레저타운 조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박병종 고흥군수 "1년간 투자유치에 집중 지역경제 서서히 활력" "'넘버원(number one)'이기보다는 '오운리원(only one) 고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 입니다." 박병종(사진) 고흥군수는 "지난 1년 동안 군정의 최대 화두는 지역경제 살리기 였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자유치에 집중한 결과 희망의 싹이 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난 1년간 투자유치를 위해서 휴일도 없이 매월 1회 이상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한편 국내외를 불문하고 찾아가는 열성을 보였다. 박 군수는 "최첨단 과학을 상징하는 우주센터 건설과 투자 유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낙후된 농촌에서 우주중심도시로 획기적으로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우주항공산업과 관광산업, 조선 및 바이오 산업을 필두로 기업 유치가 하나 둘 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흥군에는 지난 1년간 3,200억원 규모의 솔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비롯해 1,500억원 규모의 해양리조트 조성사업, 그리고 2,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조선소 조성사업 등 굵직 굵직한 투자 유치가 잇따라 이루어지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유치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더 많은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인적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투자가를 위한 보다 빠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유치지원센터를 설립해 토지매입, 인허가 등 최고의 행ㆍ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고흥은 최첨단 우주항공산업과 청정자연이 융ㆍ복합되면서 전통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1ㆍ2ㆍ3차 산업이 균형있게 고루 발전하는 지명 그대로 '높게 흥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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