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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재무 0순위 서머스 주변평가 `냉랭'

「경제학자 보다는 금융인 출신이 더 좋은데...」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에 이어 세계경제에 두번째로 큰 파워를 발휘하는 미 재무장관의 후임자를 놓고 뉴욕 월가(街)가 심드렁하다. 로버트 루빈 현 재무장관이 곧 사임하고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언론의 관측에 대해 마땅치 않다는 반응이다. 루빈은 공식적으로 사임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사임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에전보다 훨씬 자주 뉴욕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하고 사석에서 자신의 거취를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주 전미출판사업자협회(AAP) 모임에서 그는 『살아서 재무부를 나간다면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지난 95년 재정적자 감축을 놓고 의회와 행정부가 심각한 갈등을 빚으면서 자신이 의회 청문회에 출두, 수모를 당했던 경험을 회상하면서 『아내가 아직도 그 때 일을 자주 상기시키고 있다』며 장관직에서 멀어진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 그가 차기 FRB의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루빈의 사임이 기정 사실화하자 월가는 후임으로 굳어진 서머스 부장관의 경력 등을 분석하는 등 장관 교체가 미칠 영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타임지에서부터 케이블 방송에 이르기까지 서머스를 차기 장관 0순위로 꼽으며 그의 프로필을 소개하지 않는 매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의외로 그에 대해 월가의 점수가 그리 후하지 않다. 무엇보다 그가 금융계 등 사업경력이 전혀 없는 샌님 출신이라는데 불만이 크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3년간 세계은행의 수석경제학자로 지냈지만 그래봤자 아이비 리그(미국 동부사립명문대) 울타리에서 구축한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26년간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면서 공동 회장에까지 오른 루빈의 경력과 대비시키기도 한다. HSBC 증권의 스티브 새슬로 이사는 『루빈은 골드만 삭스와 금융계에서 리더로 했고 서머스는 이같은 리더쉽이 없다는 점이 이들의 차이』이라고 꼬집었다. 또 MCM 커런시와치사의 케빈 해리스 국제경제연구원은 『수익성,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 등을 이해하는데 있어 서머스가 루빈에 뒤질 수 밖에 없다』며 『그는 친뉴욕파가 아니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근래 20여년간 경제학자 출신이 재무장관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사실도 서머스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주장에 무게를 더하게 한다. 실제 경제학자로 이 자리에 오른 사람은 닉슨 행정부 시절의 조지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가 마지막이었다. 카터 행정부 때도 재무장관인 마이클 브루멘탈이 경제학박사였지만 학교보다는 정부 부서와 기업체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는 아닌 셈이다. 라이트선 어소시에이티드사의 루이스 그랜덜 수석연구원은 『학자를 재무장관이라는 자리에 임명한다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월가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던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의 자넷 옐린 의장이 장관 자리에 올랐으면 하고 바라지만 지명도면에서 서머스에 휠씬 뒤진다. 서머스 부장관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위원회소속 한 의원은 『위원회내에서 그를 싫어하는 의원은 아무도 없다』며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그만큼 그를 장관으로 지명하는데 있어 클린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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