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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다음달 성동조선해양에 3,7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수은은 우선 채권단에 참여 의사를 묻기 위해 자금지원안을 안건으로 부의할 예정이지만 무역보험공사에 이어 우리은행도 채권단 탈퇴를 준비하는 등 대다수 채권금융사들이 지원을 꺼려 사실상 수은의 단독지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다음주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에 3,7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안건으로 부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수은이 성동조선 경영정상화에 필요하다고 예측한 6,700억원 중 지난 6월 수은이 3,000억원을 단독 지원한 뒤 나머지를 추가 지원하는 안건이다. 안건에는 신규 자금 지원뿐 아니라 삼성중공업과 경영정상화 방안 동의 여부, 성동조선의 채무상환 연장도 포함된다.
수은이 우선 우리은행을 비롯한 농협·신한·하나은행 등 채권단에 부의할 예정이지만 주요 채권단인 무보와 우리은행이 추가 지원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 수은의 단독지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은은 일단 무보에 반대매수청구권 철회를 요구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매수청구권은 특정 채권 금융사가 채권단 탈퇴를 위해 소유한 의결권을 청산하는 절차다.
무보는 이미 5월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우리은행 역시 추가 지원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한 뒤 조만간 성동조선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성동조선은 6월 수은의 단독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겼지만 이는 기존 수주물량 건조비용 중 일부만 충당한 것으로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은은 연말까지 최소 2,00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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