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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포커스] 브라질경제 반면교사로 삼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 경제위기설 한가운데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있다.그는 이달초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호세 세라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노동자당의 룰라 다 실바 후보가 당선되면 브라질은 국가파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뉴스를 탄후 헤알화는 급락하고 국채 가산금리가 10% 이상 폭등했다. 퀀텀 펀드의 소로스 회장은 외환투기자와 자선사업가로서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그의 발언은 이젠 뉴욕 월가 사람들이 이머징 마켓의 정치 변동기에 지지하고, 배척할 상대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 경제가 흔들린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 구도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페르디난도 카르도수 대통령이 3선 금지 조항으로 선거에 나갈수 없게 되자 여권은 세라 후보를 밀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 다 실바 후보는 당선되면 2,500억 달러의 외채를 상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외국빚을 갚지 않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해외투자자들은 소로스의 손짓에 따라 브라질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소로스 밑에서 펀드매니저를 했던 브라질 중앙은행의 아르미니오 프라가 총재가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브라질과 한국은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축구 강국이며, 또한 연말에 대선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도 증권시장이 가라앉고 금융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다시 나빠지고, 이머징 마켓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한국의 차기 정권 구도가 불안해진 점도 그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비율은 35%이지만, 정부 및 대주주지분등을 제외한 교환가능 주식의 3분의2를 외국인이 흔들고 있다. 지난해말 이후 한국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 밀려들었던 그들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후 지켜보자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야당이 지난 5년동안 국회다수당을 차지하며 경제개혁에 발목을 잡았다는 해외의 인식을 불식시킬 것인지, 현 정부의 개혁이 지연될 것인지등 여부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축구에선 브라질의 높은 기술을 배우는게 좋지만, 경제와 정치는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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