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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사병, 범행후 태연히 경계근무"
입력2005-06-20 09:00:34
수정
2005.06.20 09:00:34
부대원들, 북한군 습격으로 오인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에서총기를 난사한 김모 일병은 범행후 태연히 자신의 근무지로 돌아가 근무를 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일병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반지하 콘크리트(1층)로 된 GP(前哨) 건물내에마련된 내무반에서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 소초장 김종명 중위 등 8명의목숨을 빼앗고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그러나 육군은 이날 오전 김 일병이 부대원들에게 검거된 것은 10여분이 지난후 연병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혀 김 일병의 범행 직후부터 검거까지의 행적이 의문시됐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소초 근무자들은 벙커내 상황이 북한군이 습격해 벌어진 것으로 오인해 김 일병에게 '빨리 남측 초소로 돌아가라'라고 외쳤고 김 일병은 태연히 경계진지로 돌아가 근무를 섰다"고 말했다.
남측 초소에서 경계를 서던 선임병은 복귀하는 김 일병이 범인인 줄 까맣게 모르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니 장전하고 전방(북쪽)을 겨누라"고 지시를 했고, 김일병은 선임병의 지시대로 북쪽으로 총을 겨눴다는 것이다.
김 일병은 당초 이날 오전 0시께부터 자신을 포함해 총 8명, 4개조로 구성된 근무조와 함께 3개의 경계진지에 투입됐다가 진지를 이탈, 범행을 저질렀다.
근무지로 되돌아간 김 일병은 이후 이달 말에 전역할 예정이던 소초장 김 중위와 업무인수 인계를 위해 근무 중이던 후임 소초장의 명령에 따라 군복을 입고 있던다른 병사 4명과 함께 옥상위의 연병장으로 집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일병은 이때까지도 자신의 범행을 은폐한 채 태연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후임 소초장은 이들 5명 중에 범인이 있다고 판단, 곧바로 이들을 전원 관측장교 방에 감금했고, 감금된 병사 중 김 일병과 함께 경계근무를 섰던 이모 상병이 김 일병이 지닌 총이 처음 것과 바뀐 것을 알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이 중위는 현장에서 김 일병을 체포했다.
김 일병을 포함한 이들 4개조는 1개 진지에서 1시간 30분씩 경계근무를 선 뒤다음 초소로 `밀어내기식' 근무를 하고 1개조는 대기조로 배정돼 나머지 3개조와 교대로 휴식을 취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김 일병은 첫 번째 경계진지에서 근무를 선후 두 번째 경계진지로 옮겨근무를 서다 근무지를 이탈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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